안녕하세요!
☆ 사랑 별 약국의 사랑 별 약사입니다.
저번 시간에는 변비약 중에서도 팽창성 하제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오늘은 두 번째 시간으로 변비약의 다른 종류 삼투성 하제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2. 삼투성 하제 (Osmotic laxatives)
삼투압성 하제는 배변을 부드럽게 하는 약입니다. 간헐적인 변비가 있을 때 자주 씁니다. 삼투압성 하제는 장내로 수분을 증가시켜 변에 수분을 많게 해서 부드럽게 하고 변이 더 쉽게 지나갈 수 있도록 합니다. 대장뿐만 아니라 주위의 세포와 혈관에서도 수분을 끌어옵니다.
우선 삼투압에 대해서 잠깐 알아볼까요?
삼투 현상이란 어떤 물질이 농도가 높은 곳에서 농도가 낮은 곳으로 이동하여 농도 차이를 줄이는 걸 말합니다. 예를 들면, 어떤 용기에 칸막이를 둡니다. 한쪽에는 60% 꿀물을 다른 한쪽에는 40% 꿀물을 담습니다. 그리곤 칸막이를 제거합니다. 어떻게 될까요? 농도가 다른 두 꿀물이 섞여서 50%의 꿀물이 됩니다.
우리 몸 세포에서 일어나는 삼투현상도 그렇습니다. 대신 세포막 사이로 큰 물질들은 직접 통과해 움직여 다니기 힘듭니다. 정말 작은 물질이거나 물(액체)이 자유롭게 세포막을 옮겨다닙니다. 삼투현상은 어떤 물질의 농도가 낮은 쪽의 물 (액체)이 농도가 높은 쪽으로 이동하여 두 곳의 농도를 같게 하려고 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예를 들면, 내 몸에 수분이 충분하면 대장 쪽으로 액체/물이 나와 대변을 더 부드럽게 합니다. 반면에 내가 수분이 부족하거나 탈진 상태라면 대장 쪽의 수분을 몸이 더 흡수합니다. 그렇게 되면 변은 더 건조해지고 딱딱하게 되어 변이 움직이기가 더 어려워지고 변비가 생기게 되는 것입니다.
변비에 쓰는 삼투압성 하제 (Osmotic laxatives)는 이런 삼투현상의 원리를 이용합니다. 삼투압성 하제는 체내에는 흡수가 안 되는 활성 이온이나 분자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활성 이온과 분자들은 장 안쪽 대변이 있는 쪽으로 액체를 더 끌어당기는 역할을 합니다. 이렇게 장내 직장, 결장 쪽으로 수분을 더 증가시키고 대변을 부드럽게 하고 부피를 증가시켜 배변을 더 쉽게 합니다. 또한 장의 움직임을 더 활발하게 하는 역할도 합니다.
수분을 몸으로부터 대장 안쪽으로 끌어당겨 수분양을 증가시키기 때문에 삼투압성 하제를 복용할 때는 물을 많이 마셔주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삼투압성 하제의 종류를 한번 알아볼까요?
1. 염류성 하제 (Saline Laxatives)
염류성 하제에는 염류인 마그네슘염과 나트륨염 두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염류성 하제는 염류가 몸에 흡수되지 않고 대장에 머무는 것을 이용합니다. 염류로 인해 대장의 농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삼투현상이 일어나고 대장 쪽으로 물/액체를 끌어당겨 수분을 증가시킵니다. 염류성 하제는 충분한 물과 함께 복용해야 합니다. 복용 후 보통 30분에서 -6시간 사이에 효과가 나타납니다.
과량을 복용하게 되면 혈중 내 마그네슘이 높아지고 (고 마그네슘) 급성 인산 신장병증 (인산나트륨)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신장기능 부전 환자는 주의해서 써야 합니다. 테트라사이클린 항생제와 함께 복용하면 항생제의 흡수율을 저하시킵니다. 때문에 테트라사이클린 항생제와 병용해야 할 때는 2-3시간 간격을 두고 복용하도록 합니다. 혹은 약을 중단해야 하는 경우도 있으니 의사와 꼭 상담해야 합니다.
① 마그네슘염:
ⓐ 수산화 마그네슘 (Magnesium hydroxide)
ⓑ 구연산 마그네슘 (Magnesium Citrate)
ⓒ 황산마그네슘 (Magnesium sulfate)
ⓓ 산화마그네슘 (Magnesium oxide)
② 나트륨염:
ⓐ 인산나트륨 (Sodium phosphate/sodium biphosphate)
2. 고삼투성 하제 (hyperosmotic laxatives)
① 다당류 하제: 다당류 하제는 위장에서 흡수되지 않고 거의 대부분이 대장/결장까지 옵니다. 다당류 하제는 대장에서 균에 의해 발효됩니다. 이때 산과 이산화탄소를 생성합니다. 생성된 산이 삼투 작용을 일으켜서 수분/액체가 대장으로 모여 증가합니다. 이 수분이 변에 흡수되고 축적되어서 변의 부피를 증가시키고 부드럽게 하여 배변을 용이하게 합니다. 효과과 나타나려면 3일 정도 걸립니다.
대장에서 발효되면서 이산화탄소 가스를 생성하기 때문에 대장 가스로 인해 불편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가장 흔한 부작용으로는 메스꺼움, 팽만감, 경련, 헛배 부름, 잦은 방쉬, 설사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 락툴로스 (lactulose)
ⓑ 락티톨 (lactitol)
ⓒ 소르비톨 (sorbitol)
② 글리세린 (glycerin) : 글리세린은 대장 안으로 물을 끌어옵니다. 15-60분 안에 대장 운동이 일어나고 배변이 나올 수 있게 유도합니다. 또한 대장을 자극해 대장의 연동운동을 촉진합니다. 이때 장 벽에 직접 자극하지 않아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않고 직장 점막에 자극 효과를 줍니다. 이 자극으로 인해 대변 배출을 촉진하는 직장 수축을 일으킵니다. 또한 글리세린은 삼투현상으로 수분을 흡수하고 미끌한 윤활성 성질도 있어서 변을 부드럽게 해 줍니다. 전신 흡수가 일어나지 않고 부작용도 거의 없기 때문에 안전한 약에 속합니다.
미국에는 글리세린 성분의 좌약과 관장약으로 판매되고 있습니다. 한국에는 글리세린 좌약은 없고 관장약으로 판매되고 있습니다. 좌약과 관장약 사용 후 15분-1시간 이내에 효과가 나타납니다. 글리세린은 체내에 흡수되지 않고 배설물을 통해 제거됩니다. 글리세린을 너무 자주 사용하거나 장기간 사용하게 되면 과민성 대장 증후군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또한 글리세린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사용하지 않도록 합니다.
3. 폴리에틸렌글리콜 (polyethylene glycol PEG)
폴리에틸렌글리콜은 유기 폴리머 (organic polymer) 종류 중 하나입니다. 폴리머 (polymer)는 많은 monomer (모노머: 하나의 단위)가 반복되어 형성된 분자입니다. 유기 폴리머는 천연 고분자가 있고 합성 고분자가 있는데 우리 일상생활에 많이 쓰입니다. 폴리에틸렌글리콜는 고삼투성 하제 중 하나로 대장에서 흡수되지 않고 삼투압 작용을 일으킵니다.
PEG (폴리에틸렌글리콜)는 다당류 하제와는 다르게 장내 박테리아에 의해서 대사/발효되지 않기 때문에 방귀나 헛배부름이 상대적으로 덜 생기게 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보통 6시간 이내에 효과가 나타납니다.
폴리에틸렌글리콜은 보통 뒤에 숫자가 표기되는데요. 보통 두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① PEG 3350
② PEG 4000
뒤에 표시된 숫자 3350,4000는 분자량을 말합니다. 숫자가 클수록 분자량이 많고 크기가 큽니다. 보통은 분자량이 크면 분자 무게 때문에 삼투현상을 효과적으로 일으키기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플리에틸렌글리콜은 예외입니다. 분자량이 클수록 삼투현상이 잘 일어납니다. PEG와 분자량이 <1500 보다 작으면 장점막에서 흡수되어버려 삼투현상을 일으키지 않습니다. 이와는 다르게 PEG 3350과 PEG 4000처럼 높은 분자량일수록 미량만 장점막에서 흡수되기 때문에 삼투현상이 효과적으로 일어납니다. 이 삼투현상으로 물이 장내로 증가되고 대변이 수분을 많이 흡수하여 부피가 증가하게 됩니다. 그로 인해 대장의 연동운동도 함께 일으킵니다.
PEG 3350 은 보통 다양한 전해질이 같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전해질로는 나트륨, 마그네슘, 칼슘, 염소 등이 있습니다. 이 전해질들은 체내에서 다양한 역할을 합니다. PEG 3350는 수분을 몸속에서 대장 쪽으로 빠져나가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전해질이 고갈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때문에 PEG 3350에 다양한 전해질을 첨가하여 만듭니다. 미국 대표 PEG 3350 중 하나는 Miralax (미랄락스) 제품입니다. 미랄락
스는 처방전 없이 살 수 있습니다. PEG 3350은 하루에 한 번 이상 사용하지 않아야 합니다.
반면에 PEG 4000는 오랜 복용에 의한 전해질 고갈이 없고 전해질 불균형을 일으키지 않기 때문에 전해질 첨가 없이 만들어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냄새도 없고 아무런 맛도 없습니다. 만성 변비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썼을 때 효과가 있습니다.
PEG는 변비약에도 쓰이고 대장내시경 검사 전에 대장을 비우고 청소할 때 쓰이기도 합니다.
☆ 삼투성 하제와 팽창성 하제의 다른 점은?
삼투성 하제와 팽창성 하제는 둘 다 수분을 증가시켜 배변을 용이하게 하지만 조금 다른 점이 있습니다.
☆ 팽창성 하제는 수용성과 불수용성의 성질을 띄는 식이섬유 (fiber)의 성질을 이용해 변비를 돕습니다. 특히 물에 녹지 않는 불수용성으로 인해 인체에 흡수되지 않고 대신 장에서 수분을 많이 끌어당겨 변의 부피를 증가됩니다. 부드럽고 부피가 증가된 변은 장의 근육을 자극시켜 연동운동이 일어나게 해 배변을 촉진시킵니다. 12시간 정도 지나면 효과가 나타나지만 완전한 효과를 보려면 약 3일 정도 걸립니다. 그렇기 때문에 즉각적인 효과가 필요한 사람에게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 반면에 삼투성 하제는 염류와 다당류, 유기 폴리머, 글리세린 등을 이용합니다. 몸안에 특히 대장 쪽에서 삼투현상이 일어나 수분이 증가하게 되고 변이 부드러워집니다.
☆ 염류 하제는 크게 마그네슘염과 나트륨염이 있습니다. 30분-6시간 사이에 효과를 봅니다.
☆ 다당류 하제는 염류 하제와 마찬가지로 비슷하게 작용하지만 좀 더 천천히 효과가 나타납니다. 다당류 하제는 대장에서 대장에 있는 박테리아균에 의해 발효됩니다. 그리고 이 발효될때 생성되는 산으로 인해 삼투현상이 일어납니다. 다당류하제는 6시간- 3일 사이에 효과가 나타납니다.
☆ 폴리머 하제 (polymer) 중에서도 변비에 쓰이는 폴리에틀렌글리콜 (polyethylene glycol PEG)는 큰 분자로 되어있고 이 큰 분자로 인해 수분을 대장 쪽으로 끌어오는 원리입니다. PEG에는 PEG 3350과 PEG 4000 두 종류가 있습니다. 복용량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보통 6시간 이내에 효과가 나타납니다.
☆ 글리세린은 삼투현상과 대장 점막에 자극을 주어 연동운동도 일어나게 하고, 미끄러운 윤활 성도 갖고 있어 배변이 좀 더 쉽게 될 수 있게 도와줍니다. 15분-1시간 사이에 효과가 나타납니다.
오늘은 변비약 중에서도 삼투성 하제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주로 팽창성 하제를 써도 효과가 없는 사람에게 2차적으로 쓰이는 약이고 변비가 간헐적으로 있는 사람에게 쓰입니다. 삼투성 하제도 여러 가지 종류가 있고 다양한 형태, 효과 시간도 다르기 때문에 고려해서 선택해야 합니다. 다음 시간에는 삼투성 하제의 대표 제품들을 어떻게 사용하고 복용해야 하는지와 부작용에 대해서도 다루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좋은 하루 보내시고 전 다음 시간에 뵐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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